한밤중에 도둑이 빈 집을 털고 있었습니다.
손전등을 비추며 정신없이 세간을 뒤지며 있을때,
험상궂게 생긴 괴한이 불쑥 나타났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도둑은 반사적으로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그러자 괴한도 똑같은 자세를 취하며
노려보는 것이였습니다.
다음 순간 도둑은 그만 맥이 풀려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저 놈이 나로구나 내가 괴한이로구나!"
도둑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놀랐던 것입니다.
지금 거울속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강호형/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