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3
어느 스님이
절에서 내려오다가
소에 쌀을 싣고 올라오는
한 노인을 만났습니다.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더니
며느리가 너무 표독스러워 집안이 망하기 직전이라
부처님께 며느리 마음을 바꾸어 달라고 불공 드리러 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난 스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불공을 드릴필요가 뭐 있소?
부처님은 안 계신 곳이 없으니 당신 며느리 속에도 계실것이오
그 쌀로 며느리가 좋아하는 떡을 하고 좋은 옷이나 한 벌 지어
주오. 그리고 며느리 앞에서 삼배를 하시오"
노인은 그 말을 듣고
깨우친 바가 있어 곧장 집으로 가
며느리에게 삼배를 하고 그렇게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서로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고 합니다.'
김수덕 에세이-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