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없다고 불쌍하게 봐줬더니.."

몇주전 아빠에게 들었던 말..

흐르던 눈물을 참고 또 참아야 했던 나..






그 말.. 또 다시 들었다..

이번에 참지 않고 한없이 울었다..

울고 또 울고..






울면서 생각했다..

엄마 없는게 내 탓인가..

이혼한게 누군데..

누구 때문에 엄마가 없는건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생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친아빠데..

아무리 생각해도 친딸인데..

어쩜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지..



그래서 더 많이 아픈것 같다.

다른 사람이 아닌, 친아빠에게 들었으니..


게다가 내가 불쌍하단다..



난.. 적어도..

아니..

태어나서 한번도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단지, 남들보다 더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뿐..




적어도 난.. 스스로 내게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아빠인 작자가 내가 불쌍하단다..

그럼.. 그럼.. 남들 눈에는.. 더.. 불쌍해 보이겠지...






싫다..

난.. 남들이 쓰는 불쌍하다, 안됐다, 안타깝다, 안쓰럽다, 라는 말이

제일 싫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더.. 작아 보인다..

내가.. 더.. 약해 보인다..


그래서 싫다..

같은 인간인데..

불쌍하다는 그 이유로..

내가 더 작아 보이긴 싫다..

내가 더 약해 보이긴 싫다..











이젠.. 일어나기가 겁난다..

작아 빠진 내가..

약해 빠진 내가..

일어서면..

남들이 불쌍하다, 안됐다, 안타깝다, 안쓰럽다, 라는..

눈초리로 바라보면..

말투로 내뱉으면..

그 눈초리를 보고..

그 말투를 듣고..

또 다시 상처를 받고 주저 앉을까봐..

..
...

ㄱ.. 겁..겁이 난다..








사실.. 요즘 겁이 많아 졌다..

그 눈초리를 보고..

그 말투를 듣고..

있잖니..

너무 겁이나.. 겁이 나서..

어디로 도망가고 싶어 졌다..

..

...

심각하게.. 다시... 주.. 죽고 싶어 졌다..






손을 뻗고 싶다..

하지만.. 아무도 내 손을 잡아 주지 않을 것만 같다..











이젠 견디지 못한다..

아니..

견딜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