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1년 동안 걸어 온 길에
종지부를 찍는 날이에요..
이 곳에서 제가 갈 길이 끊어진 건 아니에요.
오히려 더 가파르고..
험난한 길이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서 끝난 길을 보며
미소짓고, 흐뭇해 하는 그런 마음보다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길을 보며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그런 또 다른 1년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 곳에서 결코 낙오자가 되지 않으려면..
젖먹던 힘까지 다 하고, 다 해서..
힘내야 되요..
그런데...저..왜 이럴까요...?..
아무런 의욕도 없어요..
지금..꼭...그런 거 같아요..
내 몸은 현실에 놓여져 있는데..
내 마음과 정신은..현실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기분...
점점 더...시간이 갈 수록..
조금 더 어른이 되어갈 수록..
겁만 늘어나는 것 같아요.
더 당당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내 앞에 놓여진 그 길에서
나는..더 이상 울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른 이들의 노력에 그 배가 되는
노력을 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앞만 보고..달려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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