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저..두려움에 몸서리 치는
겁쟁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가면도 썼고..
철저히 나를 숨겼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싫었습니다.
다른 이들과의 마찰이나..
욕을 듣는 거.. 나를 비하하는 말들..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를 무시하는 행동...없는 듯 취급하는 행동..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어느새..겁에 질려..울고..또 울면서도..
다른 이들 앞에서는 미소짓는..
가면을 쓴..삐에로가 되어 있었습니다.
되돌리기엔..이미 몸에 뵈여 버린 습관이 되었고..
되돌린다 해도..당당한 나를 기대 할 수 없었습니다.
나의..이...나약함이..
결국은..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화가 납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굽히고 살아야만 했는지..
내가..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피해를 줬길래..
감정도 들어내지도 못하면서..
나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다 알면서도..
이용당하고...뒤통수를 맞았던 건지..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내가 훗날 성공하면..너희를 내 부하 직원으로
두겠다는..그런 바보같은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런 길을 선택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압니다.
절대로..돌아 갈 수 없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