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나면

    Walter de la Mare



시간이 치유 못할

슬픔 없고

회복하지 못할

상실과 배신도 없나니

그건 영혼의 위안이라

무덤이 비록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이 함께 누린 걸 죄다

갈라놓을지라도.

보라, 태양은 기분 좋게 빛나고

소나기는 그쳤다.

꽃들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날은 얼마나 화창한가!

사랑이나 의무에

너무 괘념하지 말라.

오래 잊고 있던 친구들이

삶이 만사를 죽음으로

마무리짓는 곳에서

그댈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아무도 그댈 위해 오래 슬퍼하고

기도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리.

그대 자리 비어 있고

그대 가고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