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덮던 새 하얀 눈이 녹을 즈음 내가 가장 사랑하고 자랑 스럽게여겼던 넌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내 곁을 떠났었다.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인 네가 어느 한 순간에 가족을 버리고  우리의 곁을 떠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었더라면 이렇게 후회의 나날을 보내진 않았을 것일 진데...   지금에 와서 삶을 뒤 돌아 보고 후회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만
아빠도 한 인간인  지라  누구에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이 원통하고 슬픈 비밀을 어찌 쉽게 받아 드리라는건지...
    
     멍하니 회한에 잠기노라면  네 환상에 젖곤하여 힘들 때가 많단다.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잠에 들다가도... 일련의 이런
 일상은 네가 살아 가면서 받지 못했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그리 안 했나 싶어 아빠는 네 선물이라 생각하고 반갑게 받으련다.
어찌 살아 가야 할지 몰라 그저 눈물로 시간을 메워 갔지만 지금도 마르지 않고 조용히 눈시울을 적히며 코등을 타고 저 깊은 가슴 
속으로 흘러 내리는걸 보면 앞으로도 더 많은 세월을 그리 보내야 될 것 같구나.
어쩜 그리도 모질 수 있었는지...  어린 네 맘에 무엇이 그리 괴롭고 힘들게 작용 했는지... 지금도 아빠는 알 수가 없단다. 
우매하고 미련한 부모를 원망하고 탓해 다오.   어떻게 널 원망 할 수 있겠니.  이제 널 만나기 위해선 시간이 좀 걸리 겠지만
만나게 되거든 못 본체 말고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안아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해 줄 수 있겠지?   아들!  넘 보고 싶다.  아니
지금 아들이 허락여 그 곳에 가도 좋다고 한다면 아빠는 주저 없이 따라 가고 싶다.   보고 싶어...정말  보고 싶다....아들아!......

     아빠의 욕심이 화를 불러 사랑하는 자식을 앞세워 보냈는데도 쉽게 버리지 못해 미안하다. 
하나 하나 버리면 가벼워 진다는 진리를  왜 모르고 집착하게 되는지...   
아들에게 약속하마 앞으론 삶이 아빠에게 주어지는대로 집착하지 않고 살아 가겠노라고...   물 흐르 듯,   바람에 구름 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