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누르는듯하는 가슴을.... 찢어져 조각조각난 마음을 어떻게
추스리며 여기 까지 왔는지....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때마다....구두끝이 흐려져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마음 처럼 조각나 제눈에 비쳐 졌습니다....

예약된.....플라스틱 번호표를 쥐어 들었을땐...
부서지도록.....얼마나 꽉 웅켜 잡았는지..솔직히 부서지라고
그렇게 주먹마저 부서지도록 잡았는데도.......
가슴만 조여오는 느낌 뿐이었습니다

작은 유리창 넘어로 보이는 반짝 거리는 은색문은 굳게 닫혀 날 노려 보는듯
했습니다...

빨간 보자기로 덮힌...
먼가가 제 시야에 들오 오곤....그 굳게 닫힌 은색문으로
조용히 아주 천천히....들어가서는 그 문은 입을 다물듯....
닫히는순간은.....

머라고 표현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형언을 해야 하는지 조차....몰랐지만...
제가 끼고 있었던 흰 장갑 만큼은...양쪽다 젖어들어
제 슬픔을 대신 했나봅니다....

원치 않던 문이 열렸을때는...조각조각난 잔해들이 제눈에 들어 왔을땐
저도 모르게...소리치며 울어 버렸습니다..
그동안 삼십년 넘게 맺혀 있던 한들이 한꺼번에 밀여 오는듯.
굳건한 제 다리마저....
절 지탱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렇게 바둥바둥 사셨는지.....
왜 이렇게 가실거 바보 같이 사셨는지.....
눈물소리에 뭍혀 가느다랗게만 제 입에서 흘러 나올뿐......
할수 있는일이라곤...우는일만.... 눈물만....닦아내고 이었던제가
원망 스러웠습니다....

작은 항아리에 담겨져 나오실때........ 그리고
그 차디찬 항아리를 제가 안았을때
왜 그렇게 차게 느껴 졌던지......
품에 안고서는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죄송스럽고......미안하고.......염치없고..송구스러워...
발이 제 마음데로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내 아버지는 저에게 멀어져 가셨습니다....
한번가시면...오지 않을실 길을......왜 이렇게 빨리 가셨는지...
아버지는....그길을 아무말 없이 가셨습니다....

그렇게 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