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거리마다 심어 놓은
기억들은 오늘도
발끝에 채이고



그 기억 하나 집어들어
홀로 아프게 삼킨다



오롯이 둘이 한
잠시의 추억은
그리움을 낳고
언제나 혼자는 그립다 못해
또다시 사랑이어라



마음 따라 길 떠난 이여
그대 발걸음 따라
내 마음 길을 나섰으니
길이 아닌 길은
나 홀로 가나니



누군들 잊기 위하여
사랑하는가
사랑받지 못해
잊어 가는가



   나의 이름



그대 감은 두 눈 위에
가득한 별빛보다
그대 감은 두 눈 밑에
흐르는 눈물이
나에겐 더 큰 의미이다.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향기를 품고 살아가는 건
비단 꽃뿐만이 아니다.
그대에겐 바람이 분다
그대에겐 폭풍이 인다
그대에겐 아픔의 향기가
진하다.
그 향기가 나를 아프게 한다.
사랑한다
사랑을 한다.
그런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건
세상 너뿐만이 아니다.
나에겐 너의 눈물이 있다.
나에겐 너의 아픔이 있다.
널 사랑한 나의 이름은
너의 아픔이 되어준다


마음의편지

꽃보다 아름다운 그 무엇이 있습니다
보석보다 빛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어둔 세상 속에서도 영롱히 빛나 나를 이끌고
침묵 속에서도 향기로 피어올라 외롭지 않게 하는
기다림의 시간마저 황홀히 흐르게 하며
익숙함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설렘을
잃지 않게 하는
그대에겐 그 무엇이 잇습니다
아침이면 이슬 젖은
물망초의 청초함으로 다가와
저녁이면 밥 짓는 연기 가득한
노을 빛 하늘의 따스함으로 내 가슴속에 물드는
그 무엇
푸르른 웃음 속에서 향긋함을 느끼게 하고
향긋함 속에서 어지럼을 느끼게 하는 그대는
순간에서 태어나
영원으로 사그라드는 행복의 그 무언가를
항상 나에게 살며시 건네주곤 합니다
그런 그대에게 오늘은
내 마음을 구름에 곱게 적어
그대 향해 부는 바람 편에 수줍게 실어 보냅니다

가난한 나의 풍요로운 사랑이여
그대에게 보내는 내 마음엔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

- 시집<그립다못해또다시사랑이어라중에서
   www.kis7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