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얇은 옷조차 훌훌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서는 너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가 없다
가을바람에도 서둘러
두툼한 옷으로 몸을 둘러싼 나는
감히 너의 온도를 상상할 수 없고
너의 배짱은 더더욱 흉내낼 수 없다
추워지기 전에 옷을 벗어야만
알몸이 될 수 있고
알몸으로 겨울을 견뎌내고서야
봄을 향해 새잎을 싹틔울 수 있다고
나무는
얇은 옷조차 훌훌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겨울을 맞이하며
화끈하게 생을 살아가는구나
두둑한 배짱을 보여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