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며 함께한 나는
단지 너를 가진 것 그뿐이었다.
다른건 더이상 가진것이 없는데,
그래서 너마저 떠난 내 가슴에는 텅빈 허무함만이
차지하고 있을 뿐인데,
이미 떠난 너를 잡기위해 어딘지 모를
이 길을 나는 오늘도 또 열심히 뛰어가고 있다.
땀을 닦을 여유따윈 내게서 떠난지 이미 오래이고,
어제를 추억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희망도 내게는 그저
삶을 아름답게 포장해버리는 장식물에 불과할 뿐인것을.
너는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린건지.
나는 또 어디로 가고 있는건지.
서로 엇갈린 시간속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는 언제라도
만나지 못할 길을 서로가 걸어가고 있는건지.
나는 오늘도 또 가슴한구석이 아릇이 아려온다.
니가 떠나버리고 나는 슬프고 다시 기뻐하기를 벌써 몇천번도
더 반복했지만 슬플때 기뻐하기위했던 나의 또다른 슬픔과 고통을 나는 지금 내 가슴에 남은 상처라 하겠다.

너는 떠났고 나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쓸쓸한 빈 집 그 뿐인것을
나는 또 한번 너를 잃었다는 사실과,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쓸쓸한 빈집이 되기 위해 내 가슴에 남은 너를 애써 덮어버리고
묻어버린다.
오늘도 니가 묻힌 나의 그 가슴위로 비수가 꽂히면 나는 다시 하염없는 슬픈 눈물을 너를 묻은 내 가슴의 정원에 흘리게 될 것을.
파란 내 핏줄위로 사람들이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슬픔을 안고 흘러가는 너의 그리움을 닦을 여유조차도 없이
나는 또 다시 너를 향해 달려가게 될 뿐인것을··


작성일 : 2003-05-12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