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몇년 전에 한창 채팅이라는게 유행을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딸기채팅, 버디채팅, 등등
채팅이라는 것을 신기해하며 순진하게 즐기던 그런 시절,
그렇게 채팅을 하면서 저 처럼 신기해 하는 사람을 알게 됬습니다.
사이버라서 곁에 없어서 더 솔직했고 용감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서로 마음속 감춰 진 이야기들을 하나 둘
꺼내 놓으며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발새발 쓰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편지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저희는 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 편한 지기일 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호칭이 달라지고 표현이 달라지고
그냥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부담, 미련, 집착, 우정의 코드에 사랑이란
최악의 바이러스가 생겨버린 겁니다.
저는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녀석의 곁을 떠나려했고
녀석또한 집안 사정으로 이민을 가야했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끝나면 좋으련만
정이란게 무엇인지..
그렇게 4년의 시간을 더 보냈습니다.
.
좋은 사람이 있어도 만나지 못하고
호감가는 사람이 생겨도 표현하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해보고 싶은 것도 참 많았는데..
녀석을 실망시키면 않되니까.. 아무 것도..
저는 늘 혼자 였습니다.
기러기 연인이라는 이름 앞에..
시간이 흘러 점점 삐뚤어 졌습니다.
녀석이 국내에 돌아와도 만나주지 않았고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을 했을때도 모른 척 했습니다.
의미있는 사람에겐 함부로 대할 수 없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그렇게 투정을 부렸는지도 모릅니다.
녀석의 전화가 마지막 전화란 사실도 모른 체,,
그렇게 투정을 부렸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래남을 기억을 하나 만드셨군요
그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테니
그 기억을 어떻게 새겨넣는냐하는
문제가 남은 것 같네요
마음이 정말 아프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