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저에요. 어떻게 지내세요? 여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시작되고 있어요.

 

춥진 않으세요? 쓸쓸하진 않으세요? 아니다, 할머니, 쓸쓸하시진 않겠다. 할아버지 계셔서..

 

그렇죠? ^^  생일때가 되면 할머니가 생각나요. 왜 일까요..

 

같이 보낸 생일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그런가.. 아님, 조금은 할머니가 원망스러운건가..^^

 

아직도 철들라면 멀었다.. 그죠, 할머니?

 

요즘은요, 할머니, 감정이 제 멋대로 날뛰어요. 예전만큼 참는게 쉽지가 않은거 있죠.

 

욕심이 많아져서 그런가봐요. 부담감이 많이 늘어나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조금 정신 없어요.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들어내지 않으려고..^^

 

무지 바보같은가.. 다른 사람 눈 그렇게까지 의식하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그 분들이 욕되게 하는건 싫으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어쩌면 할머니, 이런 거 다 핑계일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너무 무서워지니까..

 

할머니, 저 생일이에요. 생일.. 아무리 외쳐도 생일축하한다는 말.. 못 듣는거죠..

 

할머닌 이 곳말고, 할아버지 곁에 계시니까..  할머니,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