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  근 8~9년만인가?

참 바보같지.. 나..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하네..

이제는 서로 다른 인연과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가끔 힘든일이 있으면 너 생각이 나..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미안한데..  그게 그냥 저절로 생각나니까..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수가 없으니까..

그래도 내 옆에 있는 사람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래서 결심했어..  완전히 잊기로...

잊을수 없다면 추억이 생각나더라도 티 안낼려고 노력하기로..

 

너에게 갑자기 이별통보를 들었을때..  갑자기가 아닌가?

이미 그 전에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으니까..

그때 난 자신이 없었어..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도 없고 너에게 너무 미안했고.. 

나와는 다른 너무 너의 밝은 모습 너무 아름답게 밝은 모습에 혹시 상처라도 생기게 될까봐..

그래서 겁먹고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던거야..

 

그런데 너가 울면서 날 붙잡더라고..  너무나도 고맙게 말이야..   가슴아프게 한거 미안하다..

그때부턴 넌 아마 헤어질려고 결심했었을꺼야..  

난 그때 이제부턴 널 울리지 않겠다고 결심했었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너에게서 이별하자는 말을 듣었지..

난 무덤덤히 받아들였어..  너처럼 붙잡지도 못하겠더라..  바보같이..

그리고 바로 너와 있던 추억들 다 버리려고 휴대폰도, 사진도, 너가 나에게 도서관에서 직접 써서 보낸 편지도

다 버렸어..

 

그리고 나서 바로 후회했지..

너의 글씨체도 기억이 나지 않고..  아끼던 사진도 없고..

휴대폰 번호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너에게 더이상 연락할 길도 없고 방법도 없었으니까..

참 그땐 내가 생각해도 내가 멍청했어..

어떻게 바로 휴대폰 번호를 잊어버리는지..  너한테 수없이 전화했던 그 번호를 말이야..

지금같았으면 통화내역이라도 뽑아서 봤을텐데.. 그땐 어려서 그런 생각도 못했고..

아니지..  안한걸지도 몰라..  내 깊은 마음속에서는 헤어지길 바랬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건 후회가 아니더라고..

지금에 와서는 너와 보낸 즐거운 시간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않아..  알잖아 내가 기억력이 나쁜거..

그런데 너에게 못해준거, 상처준거 이런것들은 너무 생생히 기억나..

그때 많이 맘이 아프진 않았을까..  이런 생각에 정말 후회가 되는거야..

더 웃긴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생생히 기억나는거야..

정말 가슴 아프게 후회가 돼..

 

하지만 이젠 완전 남이잖아..  서로 소중한 인연도 만났고..  나도 어둠에서 벗어났고..

그래서 이렇게 너가 볼수 없는..  너에게 닿지 않는 이곳에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다..

그리고 너 잊을려고..

 

그런데 널 만나면서 못해준말이 있는데..  이건 꼭 너에게 닿았으면 좋겠어..

힘들게 한거 정말 미안해.. 용서해줘..

그리고 끝으로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과 영원히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