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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33
번호
제목
글쓴이
123 서정윤 ㅡ 다시 홀로서며
지킴이편지
3575   2004-06-04
다시 홀로서며 1. 마른 들풀 서걱이는 바람 소리만 홀로 허허로운 추억의 강가에 서서 잠시 쉬어가는 철새 떼들의 모래 속에 묻어야 할 기억들 이젠 떠나야 하리, 홀로서기 위해 쓰러져도 다시 서 있는 미류나무.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할 수 없다는 걸...  
122 정호승 ㅡ 연어
지킴이편지
3269   2004-06-04
연 어 바다를 떠나 너의 손을 잡는다 사람의 손에게 이렇게 따뜻함을 느껴본 것이 그 얼마만인가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이 없었다면 나는 단지 한 마리의 물고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누구나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  
121 강은교 ㅡ 풀잎
지킴이편지
3571   2004-06-04
풀 잎 아주 뒷날 부는 바람을 나는 알고 있어요. 아주 뒷날 눈비가 어느 집 창틀을 넘나드는지도. 늦도록 잠이 안와 살(肉) 밖으로 나가 앉는 날이면 어쩌면 그렇게도 어김없이 울며 떠나는 당신들이 보여요. 누런 베수건 거머쥐고 닦아도 닦아도 지지않는 피...  
120 이진우 ㅡ 묘지에 묻다
지킴이편지
3372   2004-06-04
묘지에서 묻다 그러므로 모든 두려움에게 묻는다 저녁의 검은 습관들 전부 너희 것인가 무한대의 죽음으로 내걸린 황혼을 향해 붉은 입술을 깨물며 구름들이 몰려간다 친구에게 머무르던 죽음은 황급히 완성되었다 빈 몸을 가지고 알처럼 누운 친구는 아직 어...  
119 윤성택 ㅡ 쓸쓸한 연애
지킴이편지
3121   2004-06-04
쓸쓸한 연애 백사장 입구 철 지난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듯 얽매여 군데군데 찢겨진 채였다 기어이 그녀는 바다에 와서 울었다 버려진 슬리퍼 한 짝과 라면봉지, 둥근 병 조각조차 추억의 이정표였을까 해질 녘 바위에 앉...  
118 윤성택 ㅡ 산동네의 밤
지킴이편지
3134   2004-06-04
산동네의 밤 춥다, 웅크린 채 서로를 맞대고 있는 집들이 작은 창으로 불씨를 품고 있었다 가로등은 언덕배기부터 뚜벅뚜벅 걸어와 골목의 담장을 세워주고 지나갔다 가까이 실뿌리처럼 금이 간 담벼락 위엔 아직 걷지 않은 빨래가 바람을 차고 오르내렸다 나...  
117 설연화 ㅡ 마지막 잎새
지킴이편지
3400   2004-05-29
마지막 잎새 설연화 아직은 당신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매몰차게 이별을 고하고도 내손을 놓지 못하는 가녀린 당신이기에 떠날 수 없습니다 찬서리 내리는 밤이면 가로등 앞에 서서 포근히 가슴에 날 안고 아픔을 뚝뚝 흘리는 당신 차마 나마저 떠날 수는 없습...  
116 이정하 ㅡ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지킴이편지
3069   2004-05-26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때때로 난 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한 알고 싶었다. 당신은 당신의 아픔을 자꾸 감추지만 난 그 아픔마저 나의 것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제나 사랑은 내 하고 싶은 대...  
115 고정희 ㅡ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지킴이편지
3237   2004-05-24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  
114 조병화 ㅡ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지킴이편지
3398   2004-05-24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무작정 당신이 좋았읍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이 소중한 당신 가슴에 안겨 들은 것입니다. 밤이 있어야 했읍니다. 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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