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정말 할머니..라는 이름을 입에 되새겨보네요..

할머니가 제 곁을 떠나셨을때 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어려서였을까요.. ?? 아직 할머니가 존재한다는 소중함을 몰라서였을 겁니다./

어제..할머니꿈을 꿨어요..

할머니가...할머니가..제 꿈속에서 환하게 웃고 계셨어요.

한손에는 고구마를 들고.. 제게 건네며 '우리 손주야. 이거 먹어보련'

하며 환하게 웃으시는데.. 저 정말.. 그때 일어나서 울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일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잖아요..

그때... 할머니 장례식 치르고 있는동안..

저는.. 이 못난 저는...

집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있었다니..

정말 말이 안되네요.. 정말 때리고 싶습니다...저를...

죄송합니다... 할머니.

항상... 설날이나 추석때 시골에 가면 보일러가 틀어진 따뜻한 방에서

저희 가족을 재우시면서..

할머니 자신은..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수건하나를 돌돌 말아 베개삼아서

이불도 하나 없이 주무셨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정말... 저는 이 글을 쓰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어요..

아... 보고 싶은 할머니.. 사랑하는 할머니..

대체 할머니가 살아계실때 저는 뭘 했나요..

할머니한테 부추기기만 하고...

할머니가 기침을 하시며 연탄불 때는것도 그냥 보기만 하고..

안마는 생각도 안해드리고... 그랬죠? 할머니! 저 정말 나빴죠? 그죠?

지금쯤 천국에서 이승에서 못했던 편리한 생활을 즐기고 계실 할머니..!

늘.. 추석때면... 만원이나 이만원대신 꼬들꼬들하게 구겨진 천원짜리를 몇

장 내미시며... 돈이 작아서 미안하다고.. 제 손에 꼭 쥐여주셨지요..

정말... 전 나쁜 아이입니다.. 용서해주세요..

이제 할머니의 소중함을 알것 같아요..

정말.. 힘들게 하루하루를 사시다가 인생을 마감하신 할머니가,,

옛 사진속에서 환하게 웃고 계세요.

아마 그 얼굴의 주름은

할머니가 착한일을 많이 하셔서 그만큼 생긴 것이겠지요??

사랑하는 할머니..보고싶은 할머니..

이승에 계실때 투정만 부려서 할머니 속썩였던 못난 이 손녀를

천국에서라도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혹시 다시 태어나시거든..

꼭 부잣집 딸로 태어나셔서

세상에서 할거 다 하시고

다시 행복한 삶을 마감하세요.

보고싶습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 못난 손녀 보경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