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저에요....
할머니... 늘 그랬던 것 처럼....
오늘은.. 더...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할머니...
저요... 모든게.. 귀찮아 졌어요.
웃기죠...?...
한 것도 없으면서... 그냥 귀찮아 졌어요.
하기 싫어요.
하지만.. 해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힘들어요.
어제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아, 우리 할머니는... 보셨겠다....
마음이 아파서 운것도 아니었고...
가슴 속에 상처가 많아서 운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눈물이 한 번 나오기 시작하니까...
바보같이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쌓아둔게.. 아무래도 많았었나봐요.
할머니도 알다 싶이...
제 성격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할머니랑 좀 더 가깝게 지내지도 못할 거구요...
후회.. 많이 하고 있다는 거 알고 계세요?...
추석날... 어쩐지.. 마음이 이상하더라구요.
늘 계실 거라고 생각했던 우리 할머니가...
없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할머니 무덤에 자란... 잡초같은걸.. 뽑는데...
눈물이 날려고 했어요...
그래도... 할머니... 이제 안 외로우시죠?...
할머니.....
나... 무슨 애길.. 하고 싶었는데...
또... 가슴에 담아요...
늘.. 그랬던 것 처럼...
저는... 그런 거 잘 하니까... 이번엔 더... 꾹꾹...
깊숙이 넣어 둬요. 다시 나오지 않게...^^...
할머니... 들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다음에 또 쓸게요..
할머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