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을 보고,
올해 재도전을 꿈꾸는 19살 소녀랍니다.(감히 주장하건대.)

올해만큼은 제대로 해보자. 하는 굳은 마음으로
기숙학원에 들어갔지요.
처음 몇일은 잘 지내는 듯 보였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상하게도 기숙사의 같은 방아이들이 절 싫어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 냉랭함과 무시를 참고 견디다.
삼월 제 생일날 무너졌습니다.
너무 힘들고 엄마가 보고 싶어서 전화를 한 것이 화근이었지요.
엄마께서 제가 우는 모습을 갓난 아기때를 제외하고
처음 보시는지라 놀라셨던지 바로 학원에 전화하면서부터 일이 커졌지요.

그로 인해 아이들은 절 다 싫어하게 되고.
(처음 절 싫어했던 이유가 제 샤워시간이 길어서였더군요.)
현재 왕따아닌 왕따생활을 하고 있지요.
물론 시작은 저의 잘못인거 압니다. 하지만 그일을 가지고
뒤에서 얘기하지말고 저에게 직접해주지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만.

이 일을 겪으면서 알았어요.,
그동안 만난 내 친구들이, 부모님이, 동생들이,
혹은 나를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이.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학원아이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보다는 마음이 넓어서 나를 이해해준 사람들을
이미 나는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고맙습니다.
해서 학원아이들에게 어쩌면 감사할지도요.

내 곁의 사람들의 잊고 있던 소중함을,
너무 당연해서 외면하던 세계의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줬으니까요.

저에게 이런 소중한 사람들을 주시고,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나를 한없이 크게끔 만들어 주는
이 세상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학원생활이 너무 힘들지만,
다시 생각하건대 저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