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윌리엄 블레이크

        

작은 파리야,

네 여름날 놀이를

내 지각없는 손이

쓸어 버렸구나.


    나는 너 같은

    파리가 아니냐?

    아니, 네가 나 같은

    사람이 아니냐?


어떤 눈먼 손이

내 날개를 쓸어버릴 때까지

나도 멋 모르고 춤추고

술마시고 노래부를 터이니.



    생각 있음이 삶이고

    힘이고 숨결이라면,

    그리고 생각 없음이

    죽음이라면,



그렇다면 나는

한 마리 행복한 파리겠지.

살아 있던지

혹은 죽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