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표


                            _헤르만 헤세



언제나 난 목표 없이 걸었다

안식에 이르려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

내 길은 끝도 없는 듯 보였다.



다만 제자리에서 맴돌고만 있음을 알고

난 마침내 지쳐 버렸다

그날이 내 삶의 전환점이었다.



망설이면서도 난 이제 목표 향해 걷는다

내 가는 길마다 죽음이 서서

손을 내밀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