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사랑


이별은 그렇게 하렴

마주 보면서 뒤로 가기 하렴

그가 웃음 지을 때

조금씩 조금씩 뒤로 물러 서보렴

여전히 천진한 그의 얼굴을 보며

그가 하는 말을 들으려 하지 말렴

들리지 않는다고 나도 모르게 다가서지 않도록......

그의 눈을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아주 천천히

아주 깊게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으렴

조금씩 조금씩 뒤로 물러서렴

잡았던 손이 살며시 미끄러져도

그가 느끼지 못하게

이별은 그렇게 하렴



사랑을 하려거든 이렇게 할래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그가 오는 마주 보는 길로

천천히 걸어갈래

어떤 웃음

어떤 눈빛인가를 멀리서부터 살피면서

곧바로 마주 가면서 사랑을 할래

점점 다가서서

웃음 한 번 짓고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그러면 안녕 다시 인사하고

아무 일도 아닌 척 지나쳐 갈래

등위에서 그가 나를 볼까

눈 앞에있는 하늘 가득

오래도록

그 얼굴 그리며

그냥 지나쳐서 갈래

사랑을 할려면

난 그렇게 할래

아직도 내 뒤에 그가 있으려니

그런 그리움으로 사랑을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