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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절의 결과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날 밤이었다. 한 노부부가 묵을 곳을 찾아 작은 호텔에 들어갔다. 그 호텔 사무원은 겸손한 어투로 방이 다 찼다는 말과 함께 그 도시의 모든 호텔이 만원이라고 알려줬다. 덧붙여서 “이 빗속에 그냥 돌려보낼 수 없으니 괜찮으시다면 제가 쓰는 방에라도 묵고 가시죠”라고 했다. 노부부도 처음엔 사양했지만 그 사무원의 친절에 감동받아 하룻밤을 잘 쉬었다. 다음날 아침 계산을 하면서 “당신은 미국 전역에서 제일 좋은 호텔을 관리할 사람이군요”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몇 년 후 그 사무원은 노부부의 초청을 받아 뉴욕으로 갔다. 그 노인은 맨해튼 중심가로 그를 데리고 간 뒤 “이것이 바로 당신에게 관리를 맡길 호텔이오”라고 말했다. 그 호텔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었고 노인은 바로 호텔주인인 윌리엄 월도프 아스토였다. 친절을 베푼 사무원은 조지 볼트로 이 호텔의 첫 지배인이 됐다. 작은 친절이 큰 축복으로 찾아온 것이다.
친절의 결과
한 중소기업체에 경리 직원으로 근무하는 주영 씨는 온종일 업무에 열중하는 동안 간혹 잘못 걸려 온 전화를 받느라 애를 먹곤 했다.
어느 날 처리해야 할 일 때문에 야근을 하고 있는데, 조용한 사무실 안에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여보세요."
잘못 걸려온 전화였다.
그녀는 정중히 잘못 걸었다고 말한 뒤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잠시 후 같은 전화가 또 걸려왔다. 짜증이 났지만 그녀는 상냥하게
"또 잘못거셨네요. 번호를 확인하고 다시 거세요."하고 하였다.
그러나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역시 아까 그 전화였다.
순간 주영씨는 화가 치밀었다. 동시에 그녀의 머리 속에 반짝 하는 것이 있었다. 그녀는 화를 가라앉히며
"똑같은 분에게 세 번이나 전화를 받은 것도 뭔가 인연이 있는 것 같네요.
저희는 파이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혹시 파이프가 필요하시면 지금 거신 번호로 후에 연락을 주세요."
그 후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사장님이 밝은 표정으로 주영 씨를 불렀다.
"주영씨 몇 달 전에 잘못 걸린 전화를 받은 적 있죠?
글쎄, 그때 주영씨와 통화했던 그 분이 오늘 전화를 했는데.
우리 회사 여직원이 아주 상냥하다고 칭찬하면서 대량의 파이프를 주문했지 뭐예요."
오늘날 산업화되는 우리 사회에서 따뜻한 친절의 한 마디가 참 아쉬울 때나 친절한 행동이 각박한 사회를 밝게 할 것이고 서로에게 기쁨의 결과를 줄 것이다.
pyun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