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라 내 자신이 느껴질 때

전 가끔씩

나무에 기댄 채 그렇게 서있습니다

잎사귀 그늘이 내 얼굴에 물들고

바람이 내 가슴

한 모퉁이를 부채질해도

그냥 그대로,

오후의 정적을 감당하며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나무와 나 사이,

그 사이엔 외로움도,

쓸쓸함도,

아픔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잠시, 내 스스로가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길을 잃은 개미들에게

친절히 길을 안내해 주고

오랜 여행으로 지친 참새에겐

잠시,

나뭇가지 하나 정도는

은근히 내밀어 주며

땀 흘리는 노동자에겐 꿀처럼

달콤한 그늘 한 폭을 선사해 주는,

나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혼자란 없습니다

다만 혼자 서 있는

사람만 가득할 뿐이지요

당신이 외톨이라 느껴질 때

그래서 그 서글픔이

가슴 밖으로 넘쳐흐를 때

나무 가까이

다가가 나무에 기대세요

그렇게 한 그루 나무가 되세요

당신을 원하는

수 많은 외로움 때문에

당신은 금세,

외톨이임을 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