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3
외톨이라 내 자신이 느껴질 때
전 가끔씩
나무에 기댄 채 그렇게 서있습니다
잎사귀 그늘이 내 얼굴에 물들고
바람이 내 가슴
한 모퉁이를 부채질해도
그냥 그대로,
오후의 정적을 감당하며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나무와 나 사이,
그 사이엔 외로움도,
쓸쓸함도,
아픔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잠시, 내 스스로가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길을 잃은 개미들에게
친절히 길을 안내해 주고
오랜 여행으로 지친 참새에겐
잠시,
나뭇가지 하나 정도는
은근히 내밀어 주며
땀 흘리는 노동자에겐 꿀처럼
달콤한 그늘 한 폭을 선사해 주는,
나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혼자란 없습니다
다만 혼자 서 있는
사람만 가득할 뿐이지요
당신이 외톨이라 느껴질 때
그래서 그 서글픔이
가슴 밖으로 넘쳐흐를 때
나무 가까이
다가가 나무에 기대세요
그렇게 한 그루 나무가 되세요
당신을 원하는
수 많은 외로움 때문에
당신은 금세,
외톨이임을 잊을 겁니다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