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만일 당신께서 지금 내 앞에 내려오시어

'늘 지겹도록 번민하고 또 아프게 방황하는 이 딱하디 딱한 인간아,

이대로 더는 바보 같은 널 그냥 두고 보기가 어렵구나!

그러니 당장 이 길로 날 따라 내가 머무는 하늘나라로 가자.

지금 날 따른다면 과거 네가 저지른 모든 잘못을 다 덮고

아무 대가 없이 널 천국행 열차에 태워 보내 주겠다.'라고

그리 말씀하신다면 전 감히 고마운 당신 앞에서,

절대 그럴 수 없노라고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저을 겁니다.

당신께서 불민한 제게 화가나 벼락을 치시며

'만약 지금 내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넌 훗날 지옥 불구덩이에 던져져

영원히 고통스러워 할 것이다.'라고 두려운 말씀을 하시더라도

전 다시 한번 아직은 도저히 당신의 뜻에 따를 수 없노라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을 겁니다.

불쌍하단 표정과 함께

'네가 이대로 계속 더 아파한다면 나중엔 천상에 있는

그 어떤 세제로도 너의 영혼을 표백할 수 없다.

그럼 그 아픈 업으로 말미암아 넌 영원히 지옥에 떨어질 수밖에 없노라고'

그리 말씀하신대도 전 그래도 따를 수 없노라고 고개를 숙일 겁니다.

지금이라면 모두 다 잊게 해 줄 수 있으니 늦기 전에 날 따라가자 하시며'

제 낡은 손을 억지로 잡아끄신다 해도

'사랑을 말하지 못하는 제 가슴이 이렇게 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울 진데

지금 이대로 천국으로 가 억지로 잊고 산다 한들

이 텅 빈 가슴으로 어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나중에 버림받더라도 그녀에게 다시 한번 사랑한다, 말하고 가겠습니다.

훗날 죽어서 지옥 불 구덩이에 던져진다 하더라도

저는 그녀에게 이렇게 고백하고 가겠습니다!'

"천국과 맞바꿔서라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