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3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꾸겨진 4불을 들고 동네 모퉁이 구멍가게에 분유를 사러 왔다.
분유통을 계산대로 가져가니 주인은 7불 69센트라 말한다.
힘없이 돌아서는 아이 엄마 뒤로 가게 주인은 분유통을 제자리에 올려놓는다.
그러다가 분유통을 슬며시 떨어뜨린다.
주인은 아이엄마를 불러 세우고 찌그러진 분유통은 반값이라 말한다.
4불을 받고 20센트를 거슬러 준다.
아이엄마는 자존심을 상하지 않고 분유를 얻었고
가게 주인은 3불 89센트에 천국을 얻었다.
정말 멋진 거래다.
어떤 가난한 의과 대학 학생이 자신의 학비조달을 위해
자기가 아껴오던 몇 권의 책을 들고 고서(古書)를 파는 책방으로 가던 중
어느 조그마한 동네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동네는 농가(農家)였습니다.
이 학생은 다리도 아프고 시장하기도 해서 무엇을 좀 요기하기 위해
어느 집에 들어가서 주인을 찾았습니다
마침 그 집에는 어른은 안 계시고 대신 어린 소녀가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그 소녀에게 자기 사정을 이야기하고
먹을 것이 있으면 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소녀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우유 한 병을 가지고 나와서
그 학생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밭에 일하러 나가셨고 저 혼자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우유는 어머니가 나에게 점심 때 먹으라고 주신 것인데
이것을 아저씨께 드립니다..”
그 학생은 소녀의 따뜻한 사랑에 깊이 감동하면서 그 우유를 마시고
그 집 주소와 그 소녀와 그의 어머니 이름을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그 후 ..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의과 대학생은 그 후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어
어느 대학병원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어떤 부인이 그의 딸의 안내를 받아
매우 중대한 수술을 하기 위해 그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다행이도 그 부인은 꽤 까다로운 수술을 잘 마쳤고
그 후 얼마간 요양하다가 건강이 깨끗이 회복되어서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딸이 퇴원하기 위해 계산서를 받아왔을때
그계산서에는 돈의 액수가 적혀 있지 않고 대신
" 그 때 그 따뜻한 우유 한 병이 어머님의 치료비를 대신했다..” 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입원한 여인은
예전에 의과 대학생에게 우유를 주었던 그 소녀의 어머니였고,
그 여인을 담당했던 주치의는 바로 그 의과 대학생이었습니다..
퇴근 시간 즈음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가 쏟아졌습니다.
나는 갑작스럽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 곳에는 이미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이 서 있었습니다.
빗방울이 더 굵어지기 시작하자, 할아버지 한 분이 가세하셨고
그런 다음 중년 아저씨 한 분, 마지막으로 아주머니 한 분이
비좁은 틈으로 끼어들었습니다.
출근시간의 만원버스처럼 작은 처마 밑은 낯선 사람들로 금세 꽉 찼습니다.
사람들은 이 비좁은 틈에 서서 멀뚱멀뚱 빗줄기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비는 금방 그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뚱뚱한 아줌마 한 분이 이쪽으로 뛰어왔습니다.
아주머니가 그 큼직한 엉덩이로 우리 대열에 끼여들자
그 바람에 맨 먼저 와있던 청년이 얼떨결에 튕겨나갔습니다.
청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쭉 훑어 보았지요.
모두들 딴 곳을 바라보며 모른 척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셨습니다.
"젊은이 세상이란게 다 그런 거라네..."
그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쳐다보더니 길 저쪽으로 뛰어갔습니다.
한 사오분 지났을까?
아까 그청년이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비닐우산 다섯 개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세상은 절대 그런게 아닙니다..!"
청년은 다시 비를 맞으며 저쪽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청년이 쥐어준 우산을 들고 총총히 제 갈길을 갔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다 그런 거라던 할아버지는 차마 우산을 들고 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청년보다 나은건 나이밖에 없네그랴...'
그리고 우산을 바닥에 놓고 장대비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출처 : 솔로문 닷 컴
꾸겨진 4불을 들고 동네 모퉁이 구멍가게에 분유를 사러 왔다.
분유통을 계산대로 가져가니 주인은 7불 69센트라 말한다.
힘없이 돌아서는 아이 엄마 뒤로 가게 주인은 분유통을 제자리에 올려놓는다.
그러다가 분유통을 슬며시 떨어뜨린다.
주인은 아이엄마를 불러 세우고 찌그러진 분유통은 반값이라 말한다.
4불을 받고 20센트를 거슬러 준다.
아이엄마는 자존심을 상하지 않고 분유를 얻었고
가게 주인은 3불 89센트에 천국을 얻었다.
정말 멋진 거래다.
어떤 가난한 의과 대학 학생이 자신의 학비조달을 위해
자기가 아껴오던 몇 권의 책을 들고 고서(古書)를 파는 책방으로 가던 중
어느 조그마한 동네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동네는 농가(農家)였습니다.
이 학생은 다리도 아프고 시장하기도 해서 무엇을 좀 요기하기 위해
어느 집에 들어가서 주인을 찾았습니다
마침 그 집에는 어른은 안 계시고 대신 어린 소녀가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그 소녀에게 자기 사정을 이야기하고
먹을 것이 있으면 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소녀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우유 한 병을 가지고 나와서
그 학생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밭에 일하러 나가셨고 저 혼자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우유는 어머니가 나에게 점심 때 먹으라고 주신 것인데
이것을 아저씨께 드립니다..”
그 학생은 소녀의 따뜻한 사랑에 깊이 감동하면서 그 우유를 마시고
그 집 주소와 그 소녀와 그의 어머니 이름을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그 후 ..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의과 대학생은 그 후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어
어느 대학병원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어떤 부인이 그의 딸의 안내를 받아
매우 중대한 수술을 하기 위해 그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다행이도 그 부인은 꽤 까다로운 수술을 잘 마쳤고
그 후 얼마간 요양하다가 건강이 깨끗이 회복되어서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딸이 퇴원하기 위해 계산서를 받아왔을때
그계산서에는 돈의 액수가 적혀 있지 않고 대신
" 그 때 그 따뜻한 우유 한 병이 어머님의 치료비를 대신했다..” 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입원한 여인은
예전에 의과 대학생에게 우유를 주었던 그 소녀의 어머니였고,
그 여인을 담당했던 주치의는 바로 그 의과 대학생이었습니다..
퇴근 시간 즈음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가 쏟아졌습니다.
나는 갑작스럽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 곳에는 이미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이 서 있었습니다.
빗방울이 더 굵어지기 시작하자, 할아버지 한 분이 가세하셨고
그런 다음 중년 아저씨 한 분, 마지막으로 아주머니 한 분이
비좁은 틈으로 끼어들었습니다.
출근시간의 만원버스처럼 작은 처마 밑은 낯선 사람들로 금세 꽉 찼습니다.
사람들은 이 비좁은 틈에 서서 멀뚱멀뚱 빗줄기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비는 금방 그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뚱뚱한 아줌마 한 분이 이쪽으로 뛰어왔습니다.
아주머니가 그 큼직한 엉덩이로 우리 대열에 끼여들자
그 바람에 맨 먼저 와있던 청년이 얼떨결에 튕겨나갔습니다.
청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쭉 훑어 보았지요.
모두들 딴 곳을 바라보며 모른 척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셨습니다.
"젊은이 세상이란게 다 그런 거라네..."
그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쳐다보더니 길 저쪽으로 뛰어갔습니다.
한 사오분 지났을까?
아까 그청년이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비닐우산 다섯 개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세상은 절대 그런게 아닙니다..!"
청년은 다시 비를 맞으며 저쪽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청년이 쥐어준 우산을 들고 총총히 제 갈길을 갔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다 그런 거라던 할아버지는 차마 우산을 들고 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청년보다 나은건 나이밖에 없네그랴...'
그리고 우산을 바닥에 놓고 장대비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출처 : 솔로문 닷 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