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뒤

              크리스티나 로제티


커튼이 반쯤 걷혀 있고 청소한 마루에는

   골풀이 뿌려져 있었다. 로즈메리와 산사나무꽃

   내가 누운 침대 위에 두텁게 깔려 있고

문창살로 담쟁이 그림자들 기어갔다.

그가 내 위에 몸을 구부렸다. 내가 잠들어

   그의 말 못 듣는 줄 알았지만 내겐 그의 말이 들렸다.

   “불쌍한 것, 불쌍한 것.” 그가 돌아서고 나자

깊은 침묵이 흘렀고, 나는 그가 운다는 걸 알았다.

그는 수의를 만지거나 내 얼굴을 가린 천을

   들어올리지 않았고 내 손을 쥐지도 않았으며

     내 머리를 누인 반듯한 베개를 구기지도 않았다.

     살아 있을 때 그는 날 사랑하지 않았다. 그런데 죽고 나니

   나를 불쌍히 여겼다. 기분이 아주 좋다.

나는 차갑지만 그가 아직 따뜻한 걸 알게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