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5
무 상
생명의 나무로부터 잎사귀가 떨어집니다.
한 잎 또 한 잎
오! 화려하고 찬란한 세상이여.
어쩌면 너는 그다지도 만복을 시켜 주는 것인가!
어떠면 그리 만복(滿復)시키고 피로하게 하는 것인가
오늘 뜨겁게 불타던 것이
곧 사라져 없어지고 맙니다.
얼마 안 지나서 나의 무덤 위에도
바람 쌩쌩 불어 갈 것입니다.
어린아이 위에는
어머니가 몸을 굽혀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눈을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나의 별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지나가고 사라질 것입니다.
다만 영원한 어머님만은 남아서
허무한 공중에서, 손가락을 움직여
우리의 이름을 새겨 놓은 것입니다.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