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무렵에

   Alfred Tennyson



석양 무렵에 들을 건너서

패인 곡식 이삭 따며 가다가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오, 다투다니, 왜 그랬을까.

눈물로 다시금 키스했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고 나서

다시금 눈물로 키스 나눌 때,

사랑을 더해 주는 사랑 싸움은

복되고 복되며 거듭 복된 것!

흘러간 옛적에 잃은 우리 아이

그 아이 누운 작은 무덤 위에서

아아, 그 작은 무덤 위에서

눈물로 다시금 키스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