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마주보고만 서있는
두 느티나무가
거미는 그렇게 안타까웠나보다

그리하여 거미는
밤새 둘의 마음을 한올한올 엮어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녁에서야
아름다운 결실로 연결해 주었고

느티나무 둘의 사랑이 너무도 순수하여

그 날
몰래 풀밭에 내리려던 아침이슬도
투명한 사랑의 그물에
대롱대롱 매달려
한없이 둘의 만남을 축복했던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