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옷에 묻은 검뎅이 같이
맑은 초가을 날에
너는 곳곳을 검게 물들이고 다녔다
검은 잠자리
저승의 빛을 받아서
어느 못 알아 볼 송장의
머리위에 앉았다가
영혼을 묻혀 놓고서는
날아 오른다
검은 잠자리

모두가 불결한 빛이라 여겨
잡지도 않고
손으로 휘 쫓아 버리는
그래서
곳곳에 검은 빛을 남기고 떠나는
검은 잠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