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자리



어렵게 멀어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 줄 수 있는 건 뒷모습 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 뿐일 것이니

걷는다. 빨리,

기억의 자리마다 발이 멈추어선 줄도 모르고

예전의 그 자리로 돌아온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