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3
어느 날 한 수도원장이 두 수사에게 임무를 맡겼다.
"들에 나가 밀을 거두어 들이게."
밀이 노랗게 익은 6월의 들판은 황금빛으로 빛났고,
두 수사는 수확의 기쁨으로 아침부터 열심히 낫으로 밀을 베었다.
첫번째 수사는 한 번도 쉬지않고 열심히 밀을 베었다.
그러나 두번째 수사는 한 시간마다 쉬면서 일했다.
어느덧 날이 저물고 일을 다 마친 두 수사는
이마의 땀을 닦아 내며 서로의 수고를 격려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쌓아 올린 단을 보니
쉬지 않고 일한 첫째 수사보다 시간마다 쉬면서 일한
둘째 수사의 단이 더 높은 것이 아닌가?
첫째 수사가 무척 놀라며 물었다.
"아니, 어떻게 쉬지 않고 일한 나보다 쉬어 가며 일한
자네의 단이 더 높은가?"
둘째 수사가 방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틈틈이 쉬면서 낫을 갈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