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노어 사스는
어린 시절 충수염을 앓아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했었다.

그녀가 입원해 있던 병실에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몰리라는
어린 소녀가 있었다.

몰리는 그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는데
몇 번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몰리는 점점 시무룩해지면서
의료진들의 말조차 듣지 않으리 했으며
온종일 떼를 쓰며 우는 게 일이었다.

그녀가 유일하게 밝은 표정으로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일 때는
바로 아침 우편물이 도착하는 시각이었다.

소녀가 받은 선물은
침상에 누워 있어야 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들이나 게임기
동물 인형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멀리 있는 친척 아주머니로부터
몰리에게 이상한 선물이 배달되어 왔다.

몰리는 잔뜩 기대하고
선물 포장을 뜯었다.

상자 속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검정색 가죽 구두가 나왔다.

병실에 있던 간호사들은
몰리가 들리지 않게 작은 소리로
저희들끼리 소곤 거렸다.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저런 선물을 보내다니 눈치코치도 없는 어른이야"
하지만 몰리는
간호사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였다.

몰리는 구두 선물을 받은 날부터
구두 속에 양손을 끼워 놓고는
담요 위에서 이리저리 '걷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아이의 태도는 눈에 뜨게 달라졌다.

소녀는 간호사들에게 협조적이 되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물리치료에도 응하게 되었다.

어느 날 엘리노어는
자기의 병실 친구가 퇴원을 했다는 소식들 들었다.

무엇보다 좋은 소식은 몰리가
그 반짝이는 새 구두를 신고
제 발로 병원을 걸어 나갔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