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사형수이셨던 '故김준상'님의 실제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여보..그리고 나의분신 현수진영에게

정말미안한마음뿐이오 정말 죄스러워서 당신과 아이들을 차마 볼수없었기에 이렇게 편지로 나의 말을 대신합니다..
지난우리함께살아왔던 11년이란 짧은것같지만 생각해보면 길었던 그세월,
나와 함께해주어서 너무나 고마웠소. 나에게 싫은소리 나쁜소리 다 들어가면서
많은눈물 뒤에서 흘려야만했던 당신 정말 미안했어요
내나이 41에 이렇게 나먼저 빨리가야해서 정말 미안하구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주시오 남보다 특별한것이라고. 주님께서 내가 필요하셨던 모양인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해해 주세요. 부디..
많이사랑못해줘서 정말 미안합니다..많이못있어서정말 미안해요
항상 당신곁에서 살고싶었소.. 겉으로는 당신 많이미워하는것같고
온갖 나쁜일 다 시키는것같았지만 정말 당신 사랑했어요..
왜나와 사랑해서 어렵게 결혼한 당신을 미워하겠습니다..왜싫어했겠습니다..이편지를 보고 울지마세요.. 애들앞에선 절대 울면 안됩니다..
사랑앞에선 자존심없다지만 아이들앞에선 절대로 힘없는 모습 보여주어서는 않되오. 그리고 아이들 다크고 생각할나이 다되면 나에대해서도 물을것입니다.. 그럴때면 아빠는 사형수였다고..정말나쁜사람이였다고 그러니까 너희는 나쁜사람되면 정말 안되고 불쌍한사람들은 반듯이도와줘야하며
베려하고 결혼해선 사랑하는 사람을 절대로는 미워해서는 않된다고 말입니다...
아이들다커서 장가 시집가는모습 꼭 보고싶었는데 . 주님께서는 제가 그러는걸 원하시지 않으시는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릴위해서 피를 흘리셨다지오..나는 그의 피를 헛되이 뿌려버리니....정말 죄스러운마음뿐입니다..
이제 면회오지마세요. 이나쁜사람 뭐가 착하고 기특하다고 면회까지오신답니까. 겨울이라 추울텐데 옷따뜻하게 입으시고 당신과 애들은 집에서만 잘 계십시오.. 그리고 변변치않은 생활을 할테지만 내가벌써 친구놈정훈이에게
말해놓았습니다..좀도와달라고요 . 그러니까 신경쓸일없소.

햇볕에 따라롭소 겨울인지 의심할정도로 이곳 교도소 안은 따스하구려..
나는 걱정하지마시오 이미 갈몸 뭐 가 걱정이될까.
나 살아생전 당신과 아들현수와 딸 진영이에게 해주고싶었던것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못해주고 가버리니 정말 분통하고 화가나지요.
여보당신께서 내가 못준 사랑. 내몫까지 현수와 진영이에게 잘해주시오
빚나가지 않게 이쁘고듬직하게키워주십시오...

사랑하는 여보.희진아 이러고보니 당신 이름 불러본지 오래인것같소..
이제와서보니 왜이렇게 못했던것이많았는지..정말 후회스럽네요
여보 정말 사랑했습니다..나중에 만수무강하여 오래살아서 우리나중에
천국에서봅시다.정말 사랑해요...그런데왜이렇게무서운지..죽는게
왜이렇게두려운지...여보당신 나 사실 너무무서워요..누가 나좀 살려줬으면좋겠는데..나더살고싶은데...아내가뭔말을하는건지.

사랑하는 여보 희진아 잘살고 아픈데없이 현수랑진영이와 행복하게잘살아야하오 보고싶어도 이꽉물고 견뎌주시오..웃음 잃지마시오..당신은 웃는게제일 이뻤소 할말은 많은데 편지지는 왜이렇게 작기만 한것입니까..
잘사시오 사랑하오 그리고 보고싶소....
1993. 12 .17
사형수 김준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