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쓰린 상처를 헤집고 지나갑니다.
추억이 없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 가난한 사람이라고 그랬던가요?
맞는 말이라면 정말 전 가난한 사람 이군요...
이것도 추억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전 오랫동안 병원에서 크레졸 냄새가 역겹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베겟잇을 적시며 보냈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온몸을 주사바늘에 의지하여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지친 몸을 내 맡겼던
저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아직도 끝나지 않고 그 싸움은 계속 되고 있고 병원과 집을 오고가며
보낸 세월이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그날이 언제쯤인지도 알 수 없고...
다람쥐 채바퀴 돌듯 반복되는 지겨운 생활들...
겉모습으로 봐선 전혀 환자같지 않는 모습이 거울속에 비칠때  
가끔 ....아주 가끔은 절망스럽습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희망을 꿈꾸고 있답니다.

오늘은 볼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탓에 지나간 시간들이 생각이 났어요.
더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면 지친 삶의 보험처럼 묵은 시간들 뒤에
조금씩 조금씩 꺼내 들여다 보며 미소 지을 수 있어 좋으련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없네요.
오늘은 그래서 심술이 났나봅니다....

한가지 다행인것은 이런 생각도 잠시... 넘 단순하다 보니 금방
잊어버리고  털어버리는 성격이 저의 감사할 조건이랍니다.
편지님께서 들려 주시는 음악을 들으며 심술난 마음을 달래볼랍니다.
오늘 좀 춥더군요...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