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없이는


밤이면 나의 베개는
    
비석처럼 날 덧없이 바라본다.
    
홀로 있는 것이,
    
당신의 머리카락에 싸여 있지 않는 것이,
    
이처럼 쓰라리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적막한 집에 홀로 누워
    
등불을 끄고는
    
당신의 손을 잡으려고
    
가만히 두 손을 뻗으며,
    
뜨거운 입술을 살며시
    
당신 입에 대고 지치기까지 애무한다.
    
그러나 갑자기 눈을 뜨면
    
주위엔 차가운 밤이 깔리고
    
창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아, 그대의 금발은 어디 있는가?
    
달콤한 그 입술은 어디 있는가?

    
지금은 어느 기쁨도 슬픔이 되고,
    
포도주 잔마다 독이 된다.
    
홀로 있는 것,
    
홀로 당신 없이 있다는 것,
    
그것이 이리 쓰린 것은 미처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