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5
그대 없이는
밤이면 나의 베개는
비석처럼 날 덧없이 바라본다.
홀로 있는 것이,
당신의 머리카락에 싸여 있지 않는 것이,
이처럼 쓰라리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적막한 집에 홀로 누워
등불을 끄고는
당신의 손을 잡으려고
가만히 두 손을 뻗으며,
뜨거운 입술을 살며시
당신 입에 대고 지치기까지 애무한다.
그러나 갑자기 눈을 뜨면
주위엔 차가운 밤이 깔리고
창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아, 그대의 금발은 어디 있는가?
달콤한 그 입술은 어디 있는가?
지금은 어느 기쁨도 슬픔이 되고,
포도주 잔마다 독이 된다.
홀로 있는 것,
홀로 당신 없이 있다는 것,
그것이 이리 쓰린 것은 미처 몰랐다.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