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람아.
당신은 책상끝에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는
유리병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나의 사람아.
당신은 얼굴을 스치는 가냘픈 바람처럼
잠시 나에게 머물다 스쳐간 존재였습니다.


당신은 한 점 구름처럼
잠시 삶의 교차로에서 이젠 돌아올 수 없는
그 길 어디엔가로 먼 길을 떠난 구름같은 존재였습니다.

당신의 눈부신 까만 눈동자
당신의 한없이 밝은 아름다운 미소
우리 함께 나눴던 모든것이 그대로 있건만
아무리 둘러봐도 당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심장이 종이조각을 구기고 찢기듯
나의 몸 속에 고통이 모든 기능을 멈춰버리는 듯 합니다.

아직도,
당신의 표정 하나 하나가 눈앞에 아른거리고
문뜩 그리움에 사무쳐 통곡하는 이유는
당신의 죽음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까닭입니다.

사랑했던 나의 사람아
이제 당신을 보내 드리려합니다
우리 만나는 그날까지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