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女
그와 헤어진지 일년째되던날
그날도 어김없이
그와 자주가던 카페를 찾아
그와 즐겨듣던노래를 들으며 멍청히 생각에
잠겨있었어요
일년전..
우리 여기서 참 즐거웠는데
그 사람 날 보며 웃던 눈이 참 예뻣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겹치며 눈에선 또 눈물이 흐르고
가슴에선 그 사람을 향한 막막한 그리움이
날 위로했죠
왜 난 잠시도 그대가 아니면 안되는건지..
잊을만한 시간은 충분히 흘렀는데
왜 모질었던 그 사람 얼굴은 날이 갈수록
점점 선명하게 남아서 내 마음을 오려내는지
그때였어요
그사람에게 도착한 문자하나
'잘 지내니'
순간 심장이 멎는듯했고 흐르던 슬픈눈물은
환한 미소로 번지고 말았죠
떨려오는 손에 자꾸만 흔들리는 시선에
한참이고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백번도 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반쯤 나간 정신으로 간신히 보낸 문자하나..
좀더 그럴듯해야했는데
좀더 길게 보냈어야 했는데
콩닥콩닥 자꾸만 뛰는 심장을 억누르면서
다음 문자를 기다렸지만
한시간이 가도 두시간이 가도
핸드폰은 고요히 숨죽인채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고..
답답한 마음에
통화버튼을 눌렀지만
열번을 해도
스무번을 해도
그사람 받지 않았죠..
내가 뭔가 실수했나봐
내가 그사람 화나게했나봐
초조한 마음에 그 다음은 불안한 마음에
결국엔 다시 돌아온 슬픈마음에..
그사람과 일년째되던날
나 그사람이 젤 좋아하던 노랠 들으면서
카페구석에 앉아 목놓아 울고말았어요
'잘지내니'
볼때마다 눈물나는 이말은
언제까지 또 날 아프게할까요..
남겨놓은男
만난지 한달 조금 넘는 그녀
날 너무도 즐겁게해요
처음이죠 바라만봐도 웃음이나는사람은
잠시만 떨어져도
안절부절못하게 만들고
조금만 화내도 내 하루를 꼼짝없이 망쳐놓는 사랑스러운사람
그날은 늘 그렇듯 그녀와 영화를 한편보고
다음으론 커피숍엘 가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자주가는 바에 가서
한참동안 이야길 나눴어요
그때 그녀가 한가지 제안을 했어요
여: 우리 사귀던 애인한테 연락해서
나중에 답문오는 사람이 여기있는 술 다 원샷하기로해!
내키지않는 마음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죠
예전의 그 사람..
돌아서는 날 보며 울던 그 모습에
다시 한번 아프게하고 싶진않았거든요
그런데 사랑스러운 그녀는 그만 토라지고 말았어요
어쩔수가 없었죠
나쁜짓인거 알지만 그녀는 금방이라도 나갈듯
자리에서 일어났으니까..
기억을 더듬어 예전의 그 사람에게
재빨리 문자를 보냈어요
그제야 그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고
그녀 역시 전남자에게 무언갈 묻는듯했죠
그리고..
1분도 채 안되어 그녀에게 먼저 답문이왔어요
신이난 그녀는 앞에 놓인 술병을
내쪽에 들이밀었고
난 즐거워하는 그녀를 보며
슬퍼할 그 사람을 까맣게 잊고 말았죠
자꾸만 울리는 핸드폰이
귀찮아 가방안 깊숙히 넣고말았죠
그렇게 그녀와 즐겁게 새벽을 지새우고
집에돌아간뒤에
그녀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가방안의
핸드폰을꺼냈어요
부재중 23통에
문자하나
'아직도 보고싶어요..'
혹시라도 그녀가 발견하면 오해로 내 곁을 떠날까봐
얼른 삭제버튼을 눌렀어요
바보같아요 그 사람..
이런 날 왜 아직도 못 잊은채 아파할까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