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공부겸겸해서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저희 가족중엔 저밖엔 가지 않았습니다.


필리핀에서의 생활은 나름대로 행복했습니다.


한지붕 아래 살긴 하지만 말도 안하고 서로 미워하는


저희 부모님들...


그 모습을 안봐도되는 그 한달은 저에게 꿈만 같았습니다.


그 꿈만 같은 필리핀에서의 한달이 지난 후,


전 빵집을 하시는 어머니에게 먼저 달려가


그동안의 안부를 여쭙고 필리핀에서의 경험이라던지


사람들은 착한편이라는 등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정신 없이 얘기를 나누고 나니 밤 10시..


전 가게에서 5분거리에 있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헌데 이게 왠걸..


집엔 뭔가를 숨기는 듯한 표정의 아버지..


그리고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형..


설마...


설마...


설마...


설마 했습니다..


헌데.. 항상 옷걸이에 걸려있던 어머니의 옷..


화장품.. 손거울.. 신발..


모두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필리핀에 가 있는 사이에


제 의견은 묻지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이혼을 하셨습니다..


헌데... 정말 화가 나더군요..


정말 다 때려 부시고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다 죽여버리려고 저도 죽으려고 했습니다..


근데.. 그게 쉽지가 안더군요..


그렇게 밉고 원망스러운 어머니만 생각을 하면


눈물이 흐르고.. 화가나고.. 그러면서도 울고...





얼마 전이였습니다..


지금 중학교 졸업을 앞둔 제가


3학년 봄이였나..


제가 학교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전 당황스러우면서도 창피했고


어머니는 끝내 제 앞에 눈물까지 보이셨습니다..


다행이 농구를 하는 아이들에게는


집이 이사를 가는데 그것때문이라고 변명을 했지만..


제가 그때 본것은 어머니의 눈물이 아니였습니다..


어머니의..


4번째 손가락에 껴져있는..


은색.. 반지를.. 봤습니다..


은색..


반지를...


그날... 아버지에게 가서 따지려고 몇번을 마음 먹었지만..


안쓰러워 하실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니


몇번이고 참게 되더군요...





요즘 가끔 어머니께서 집에 전화를 하십니다...


아버지랑 대화 자주하냐고..


옷은 잘 입고 다니냐고..


밥은 잘 먹고 다니냐고..


헌데..


전 그런 마음을 이해 하면서도 알면서도 그럴수 밖에 없으면서도


결국엔..


다신 전화하지말라고...


왜 전화하냐고..


이럴거면 왜 이혼을 했냐고..


재혼 씩이나 했으면 그쪽에서 행복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위자료 1억씩이나 챙겨갔으면서 무슨 돈이 더 가지고 싶어서


죽는 소릴 해가면서 날 괴롭히냐고..


이제..


이젠...


나도....


행복하고 싶다고.....


내 이 버러지 같은 인생에도.......


웃음 짓는 날이.................


반드시.........................


있을거라고....................................


있어야만 한다고....................................................


그러니까....


날좀...


그만 괴롭히고.......


내안에서.....


떠나라고........


떠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