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11
가슴에 불현듯 꼭꼭 메워진 한사람 얼굴.
참 많은 시간을 알고 지냈음에도
그 사람 아픔을 조금은 알고 있었음에도
차마 다가가지 못한채 먼발치 모른척 외면해야 했던 날들.
갑자기 커져버린 것도 아닌데
왜 그애는 늘 그저 내게 작은 아이였고
어린 아이였을까
이렇게 사랑이 된 지금에야
살면서 가장 힘이들때 무엇하나 해주지 못한 내가 호회스럽고
어린 아이가 아닌
성숙한 한 여자로 대하지 못했음에 니가원망스러워.
가슴에 말하지 못하고 묻어둔 아픔들 하나씩 쏟아내며
조금은 어두운 불빛아래
누물에 얼굴을 가리고 이어가던 가슴 에이는 말들이
하늘 먹구름 가득한 오늘
네게 너무 큰 죄를 지은것 처럼 마음이 괴로워.
착하고 열심히 사는 아이
마음은 세상에서 얻어낸 상처로 잔인하게 멍들었을텐데도
어쩌다 마주치면 웃고 있었던 아이.
그리고 지금 당당하게 다시 세상에 서 있는 한 여자.
그리고 꼭 서러운 세월 이상으로 행복해야 할 여자.
그런 그애에게 예전에 따뜻할 수 없었던 이유를 궤변처럼 늘어 놓지만
무엇으로도 충분한 이유는 될 수 없는 것이기에
이렇게 사랑한다는 것이 모순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늦은 지금에야
너의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알게 된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네게 서게 된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널 이렇게 만날 수 있었던
저 먼 세상으로 부터 이어졌을 우리둘 깊은 인연.
이제는 영원히 지키고 싶어.
철없는 바램이지만
네게 마음을 열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꼭 한번만 다시 살 수 있다면
다시 살지 못해도 널 처음 만난 그시간으로 되돌아 갈수만 있다면
널 위해 살고픈 마음이야
이제서야
아주 필연일까?
마음속 어딘가 스스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잠재된 깊은 곳에서
서로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던듯 사랑이 시작된것이
돌아보면 안타깝고 가슴이 시려오지만
이것이 우리 사는 세상 인연의 전부라면
욕심 부리지 않고 행복하게 받아들이고 싶어
널 만날수 있는 시간들 얼마일지 몰라도
최선을 다하며 사랑할거야
한순가 텅빈듯한 허전함 때문에 잠시 스치듯 지나치는
그런 만남이 아니라는걸 믿기에
아낌없이 내마음 다 주고싶어.
무심코 잃고 살았던 그 세월까지 다시 찾을 수 있을 만큼의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