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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우리 할머니가 숨을 거두신 지
이젠 9일째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에요.
작년 어린이날에 할머니가
25살이나 된 절보고 할머니 눈에는
어린이라며, 누구나 결혼 전에는 어린이라구
애기라구 용돈을 주셨어요.
할머니...
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나
할머니가 젊었을 때
무슨 일을 하며 얼마나 힘들게
세 자녀를 키우고 또 저까지 키우시고
부모님께서 늦둥이로 나은 제 동생까지 키우고
얼마나 힘들게 암에 걸려
투명하다 돌아가셨는지
왜 살아계셨을 땐 들으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왜 그렇게 사랑한다는 말만 하시다
가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전 너무도 늦게 뉘우치는데
할머니 너무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공부한다고, 일한다고, 나중에는 돈번다고...
찾아 뵙지도 못하고
아등바등 살다가 맨날 걱정만 끼치고
이제와서 너무 죄송해요. 어떡하죠...
그래서 그런지 이 불효한 손녀딸
꿈엔 왜 나오지도 않으세요...
추울 땐 손 꼬옥 잡아주며
따뜻한 곳에 들어오라던 할머니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해서
인사만 하고 자버렸는데
정말 후회만 남아요.
잘못했어요...
왜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했는지...
할머니가 편찮으셨을 때
외면하진 않았는지
머리 자르라고 했을 때
그냥 한번 자르고 기분좋게
해드릴 걸...
오늘도 술없이는 잠들기 힘든
밤이에요. 할머니...
할머니... 우리 할머니
아프지 않은 곳에서
이젠 가족 걱정 보다는
본인이 행복하시길...
꼭 보고싶어요... 사랑합니다.
2015.05.05
사람이라는게 아쉽게도
살아보지 않고 겪어보지 않고 당해보지 않으면 그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거죠
부모의 마음을 부모가 되어봐야 알듯이...
그래서 누군가 떠나면 항상 아쉽고 더 슬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아쉬움과 슬픔도 역시 삶의 일부이고
사람이 사람답게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그 슬픔, 아쉬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시길....
할머니는 여기보다 훨씬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