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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망설여 지는 건, 내가 약해졌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네요.
보내지 못할 편지를 주절거릴 곳을 찾아다녔는데
다행이도 이곳을 찾았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대책이 안 서서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서요.
마음이 하는 일은 어쩔 수 없는거라는 생각에...
나는 내 마음이 지쳐 끝내버리기만을 기다렸는데
어느새 1년이 됐네요.
사실 나도 내가 아닌 나처럼 다 버린채로,
말하고 싶었는데. 작년에 못할 짓 했던 날
내가 더 아파 울며 쓰러졌었는데 아무것도 모르죠.
내가 미워하는 줄로만 알죠?
사랑인데.
남들처럼 오빠오빠.하면서 반말 해보고 싶었어요.
남들처럼 차라리 고백하고 차갑게 차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미안해요. 바보같은 짓만 많이해서...
혼자 시작한 모든 일을 혼자서 끝내려니
너무 초라해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냥 다 말해버리고 싶은데. 알아만 달라고.
그럴수록 더 바보가 되어버릴까,
아니 여기까지 이루어온 것 마저 잃어버릴까
겁이나서..... 아무말도 못한 채로
혼자 시작한 내 사랑을,
이렇게 혼자 끝내려 노력해요.
아직은 아닌가봐요.
하지만 어쩌면, 마지막을 앞둔 마지막 몸부림일지 모르겠어요.
내 마음이 얼른 지쳐서 더 많이 아파서
이 사랑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기다려요. 곧 마지막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