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아빠 엄마





막내딸이에요









아빠 ^^

요즘 날도 아직 안풀렸는데

경비스시느라고 고생이 많네요



아빠가 당뇨병걸린뒤부터

아빠걱정이 많이되요


요새 가끔씩 놀래요 아빠얼굴보면

볼이 쏙들어가서  너무 헬슥해졌어



그래서 가끔씩 아빠 밥 주면서

눈물이 눈에 가득 고이기도해요

밥 다차리고는 화장실가서

울면서 세수하죠











철없는 우리 아빠



내가 엄마뱃속에 있을때도

술드시고 엄마를 속상하게 하시고




맨날 엄마랑 싸우고

엄마가 아빠막때리고

그래도 아빠는 엄마를 절대 안때리셨죠







술을많이드시고 담배많이피우시고

그래도 순진하고 착한 우리아빠








술끊는약도 먹고

온갖 방법을 해서

이제는 술을 자주 안드시지만

30년동안 드신 술때문에


당뇨병이라는게 왔잖아요






알아요

언니랑 나한테 미안한거




돈만달라그러고

내 졸업식도 모르고

내가20살이 되는동안

다른아빠들처럼

그렇게 한적이 없다는거





어릴때는 술먹는 아빠가 너무

싫었어요

어떤아줌마랑 바람피고



저 그런거 다알았어요

어려도






아빠

그거 기억나요?

내가 6살때인가 7살때인가



그날도 아빠는 술드시고 늦게오셨죠

그리고 엄마는 아빠께 또 화를 냈죠


저는 어린마음에 아빠를 보았죠

아빠가 엄마한테 맞으면서도

저에게 무엇인가 건네었죠


그건 검정비닐봉지에 들었던

노란알록달록머리띠였어요



그걸 받자마자 저는 이불로 들어가

그것을 꼭 껴안고 울었죠






그 머리띠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받아본

아빠의 관심이었어요






아빠

저이제 20살 이에요

아빠는 감정표현을 잘 안하시잖아요

말도 잘 안하고



하지만 아빠가 우리 사랑하고 있다는거 다 알아요

요즘엔 술드시면

맨날 우리방에와서

미안하다고하시죠

저도 다 알아요

아빠가 옛날일들

다 미안해 한다는것




이미 다 용서했어요


아빠는 우리아빠니까

















엄마


곁에 있어도

가장 그리운 우리 엄마



알아요

엄마는 언니도 사랑하고 나도 사랑하는거










어릴땐 첫째 아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언니에게만 관심을 쏟으셨죠



언니가 엄마랑 공부하고 있으면

전 항상 밖에 나가서 놀았죠





하지만

그게 계속되다보니까

어느덧 저에겐

애정결핍이라는 증세가

왔죠












나는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손에서 철철 피가 날정도로 물어뜯었죠






엄마는 그런 절 보면서

물어뜯지 말라고 혼을 내셨죠











이런 말이 정말 싫었어요



"넌 어떻게 언니 반 만큼도 안되니?"



"언니좀 닮아라"
















전 더욱더 가족과 멀어졌죠

그래서 학교에가면


밝게 생활하다가도

집에오면

말을 안했죠



















어느날 엄마는 제가 애정결핍이라는 것을 아셨죠


그때부터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하시죠




울면서

























참 외로웠어요

엄마 아빠


참 외로웠다구요

저의 어린시절은

행복했었을 때가 별로 없던것 같아요



엄마 아빠의 사랑이 너무

그리웠어요







언니가 무슨상 타고

전교 1등을 하고

칭찬 받을때  



저는 방안에서 혼자 그림을 그렸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인채로





중학교때는 엄마의 지갑에 돈을 훔쳐서

흥청망청 쓰고다녔죠


그럴때마다 엄마는 온몸에 멍이 들도록 절 때리셨죠




어쩌면


전 엄마의 관심이 너무나 그리워서

관심을 끌기 위해서 돈을 훔쳤을 지도 몰라요







이제 철이 들었어요

제가



이제는

다 용서하고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아예 다 용서가 되진 않아요

힘들겠지만



엄마가 저에게 눈물을 흘리며

너에게 많이 못해주고

사랑을 많이 못준거 미안하다고 했을때

전 이미 용서했죠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아직도 서러움이 조금 남았나봐요











맨날 엄마아빠를 탓하고

울면서 지내다가

문득

생각이 났어요




저도

엄마아빠께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고등학교때는 공부도 더 열심히 했죠

열심히 살고 엄마아빠와도 친해졌죠




철이들고보니까


엄마아빠는

저희를 똑같이 사랑하신것 같아요


다만

표현이 달랐을 뿐이죠

그렇게 생각할거예요













가끔은 엄마아빠가

옆에 계셔도

엄마아빠가 그리울때가 있어요



하지만 옛날일은 옛날일이고

과거는 묻어둘래요


이제 저도 20살이에요

어느덧 막내딸이 20살 됬어요

그동안 키워주신거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아빠 생각하면 눈물이나요

엄마아빠를 원망해서가아니라

이제는 엄마아빠께 죄송해서예요



지금도 열심히 일하시고 계신 엄마아빠

공부 열심히 할게요 열심히 살아갈게요

아빠엄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