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빤..... 내가 이렇게 아빠에게
전해주지 못할 편지를 쓰고 있다는 거 모르겠지?
요즘.. 우리 가족 너무 힘들고 지쳐있잖아.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파..
벌써 아빠가 다친지 1년이란 시간이 흘렀네..
아빠는 모르겠지만 나 사실..
입원한 아빠 모습 보고 눈물 꾹 참고 있다가
집에 와서 얼마나 많이 운지 알아?
너무 미안해서.....
그때의 아빠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
아빠 지금까지 너무 힘들게 우리 위해서만
살아왔으니까..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어.
그때 나 처음으로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소원했다면
아빠 믿을래? 나 어른이 되고싶다는 생각 안 하잖아.
그런데 그때 처음으로 어른이 아닌 내 자신이
너무 미워서 미칠 것만 같았어.
그 악몽같던 시간이 1년이란 긴 시간이 되어버렸는데도..
아빤 여전히 아프네...... 좋아지길 바라면..
나 염치없는 건가?
요세들어.. 내가  자꾸만 짜증 부르기고 해서
너무 미안해..
마음은 그러면 안된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 너무 미안해... 미안해....
아빠, 나 요즘들어 너무 절실하게 느껴.....
아, 세월이 나를 자라게 한 만큼.... 우리 아빠를......
작게..... 만들어버렸구나..... 하고..
어렸을 때, 일하러 나가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어
아빠의 등은 언제나 나보다 클 거라고..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아빤 한 없이 작고, 나약한
어깨를 가지고 있네......
그렇게 만든 날 용서해줘.....
아빠.. 아빠... 자꾸만 약해지지마.
그런 아빠를 지켜보는 나는 너무 괴로워.
알아, 정작 더 괴로운 사람은 아빠라는 거..
하지만 아빠.. 아직 끝난 거 아니잖아. 시간은 아직 많아...
그러니까.. 자꾸만 포기하지마...
옛날의 강인하고, 고집쎄던...
아빠로 돌아와줘.......
아빠가 자꾸만 무너져 내리면 나도... 우리 가족도......
모두 바다에 휩쓸려 가는 작은 모래 성처럼.....
무너져 내릴테니까.....
우리...... 조금만 더 열심히 살자.........
열심히 살면...... 이 세상도........
더 이상의 아픔은 주지 않겠지...
아빠........ 미안하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