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10
가을이 성큼 온 듯하다
한낮의 햇살도 더이상 힘들지만 않으니..
가을로 걸어 가는 자연에게..
조금만 천천히 가자고 이야기 하고싶은 오늘이다
돌아보면..어느새 훌쩍인..모든게..낯설지 않도록
그저 조금만 천천히 가자고 부탁하고 싶은데..
그 부탁 끝은 언제나 씁쓸한 웃음이 아니던가..
이내 발 벗고 달려 가야 하겠지만..
난 아직도 보고 싶고.. 아직..더 많이 느끼고 싶은걸
어쩌란말인가..
두손에 움켜 쥔 허다한것들이 허무한것들이라 할지라도
아직은 쉽게 놓아지지가 않은걸...
후후..
한번 지나온길..다시 갈수없음에 미련이 남고..
한번 지나온길.. 돌아 볼수는 있기에 후회가 가득한..
그래도....아직은 아니지...
가을문턱은 봄보다..더 높다.
가을 문턱도 넘기전에 겨울이 기다리는데...
올 가을엔..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넘을 수 있음 좋겠다.
풍성한 자연을 닮은 풍성한 마음으로
보석빛 하늘 보다 더 맑은 생각으로
정갈한 냉수 한잔같은 가을을 마시고 싶다
작성일 : 2003-09-01 [22:27]